10개월만에 15키로를 감량한 마라톤 열정 수기
1999-2000년은 나의 인생에 가장 힘든 시기였다 1999년 어느날 부터인가 나는 방황하기 시작했고 입에도 전혀 못대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소주2-3병을 마셔야지만 술기운에 잠을자곤 하던 시절이 계속 반복 되다보니 건강했던 몸이 점점 망가지고 속이 아프고 헛구역 질이 나와 병원을 계속 다니기 시작했다
2000년 초에는 갑자기 엉뚱한 곳이 아파 수술을 받고 퇴원한지 1달도 않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나의 방황은 더욱더 심해져서 건강이 점점 않좋아지고 몸은 점점 불었다
직업이 가전 서비스 맨인데 4-5층되는 저층 빌라는 나에겐 곤욕 그 자체였다
10킬로 정도되는 공구 가방을 들고 2-3층만 올라가면 숨이차고 다리가 떨려 한참 쉬고 올라가곤했다 이런날이 계속되던 2000년 10월 늦가을 어느날 회사 선배님이 내일 춘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한다며 나보고 조깅을 하라고 권하셨다
집에와서 내일 아침부터 조깅을 하겠다고 하니 집사람이 명선이 아빠가 3일이상 조깅을 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하면서 혀를 차더라고. 나는 그다음날 6시에 일어나서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조깅을 하러 가면서 10바퀴만 돌고 와야지 하고 조깅을 했는데 2바퀴 돌고 숨이차 도저히 뛸수가 없어 운동장에 누워서 하늘구경만 하면서 다시는 않뛰겠다고 다짐하면서 집으로 와서 3일정도 운동을 않했지.집사람 나보고 남자가 의지가 그렇게 약해 뭘하겠냐며 명선이 아빠가 그렇게 약한 사람 이었냐고 하더라고…..
그날부터 나는 나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새벽 5시 50분이면 기상하여 처음에는 운동장 5섯바퀴.10.15.20.30.50바퀴…….점점점 거리와 시간이 늘어났다
한달에 부득이한 1-2일을 빼곤 계속 운동을 했다..2-3개월 지나니까 몸무게가 2킬로 빠지더군.2001년3월에 동아마라톤 하프를 신청하고 하루에 6-7키로 정도 조깅을 했다.드디어 경기는 시작 되었고 12키로 까지는 잘 뛰었는데 갑자기 힘이 떨어져 걷고 뛰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마라톤이 이런거구나 실감 하면서 한참 걷다보니 골인 지점이 보이더라고..
2시간 9분에 골인 하는 순간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아주 황홀하고 가슴이 뿌듯함을 느끼며 응원나온 가족과 친구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돌더군.그래 나도 할수있어 이제는 풀코스에 도전 하는거야 다짐하며 그 다음주에 인천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여 인생의 선배님들의 배려 속에 아마츄어 마라토너 길로 접어 들고 있었다
4월부터 마라톤 일지를 작성 했는데 월별 주행거리를 보니까 4월200키로 5월248키로 6월200키로 7월232키로 8월263키로 9월314키로 10월200키로 운동한지 12개월간 달린 거리가 2409키로더라고
조깅한지 4-5개월 되니까 한달에 3-4킬로씩 몸무게가 막 빠지더라고..68킬로 였던 몸무게가 10개월 정도 되니까 53-54정도로 줄더니 지금은 54킬로가 계속 유지되고있음
우리가 운동을 하면 주에너지 원이 탄수화물인데 30분 정도 되면 다고갈이 되고 체지방이 에너지 원이 되어 이때부터 살이 빠진다고 하더군.다이어트를 할려면 최소한 40분에서 1시간은 운동을 해야지만 효과를 볼수가있다.나도 살을 뺄려고 조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에게 작년에 찍은 명함을 주면 왜 다른사람 명함을 주냐.사진이 아저씨 정말로 맞냐.무수한 질문을 던지곤한다
나는 신체적으로 마라톤에 적당하지 않는 신체를 가지고 있어 연습을 상당히 많이 해야지만 남들을 따라 뛸수가 있다.그래서 계속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마라톤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처음10키로와 25키로 지나면서 나타나는 심리적인 갈등.육체적인고통 나는 이럴 때 비로서 마라톤 매력에 빠져들고 모든 것을 다잊고 그 고통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오늘도 달리고 있다
나의인생에 아주 큰 변화를 준 마라톤을 사랑하며 뒤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영란씨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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